지리산

  언제.. 어디로.. 어떻게..
1 1990.9.14 화엄사-노고단-화엄사 지리산 첫대면. 노고단 정상 제단에서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아마 그때 부터 나의 '지리산병'은 시작 되었나보다.
2 1991. [종주]화엄사-천왕봉-중산리 해암MT. 화개재부터 시작된 비는 중산리까지 계속되었다.
3 1992. 뱀사골-반야봉-피아골 동균과 함께 진달래피는 봄산을 다녀왔다.
4 1992.6. [단독종주]대원사-천왕봉-화엄사 첫 단독 완전종주.
유평리에서 천왕봉까지 하루 종일 걸었다. 만약 중산리로 올랐다면 이렇게 고즈넉하지 않았을텐데... 천왕봉까지 2명의 사람만을 만날수 있었다.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의 모습이 장관이다.
5 1992.8.28 쌍계사-삼신봉-청학동 28일 새벽 1시반 잠이오지않아 벌떡 일어나 배낭메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홀로 삼신봉을 올라 청학동으로 내려왔다.
6 1992.9. 한신골-천왕봉-백무동 하숙생들 MT. 한신골의 호젓함이 정말 좋다.
7 1992.10.28 피아골-반야봉-뱀사골 단풍보러 山에 가서 눈보라에 고생하다 내려왔다.
첫눈을 산에서 맞는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8 1993.6. [단독종주]화엄사-천왕봉-백무동 방학이라고 혼자 산에 갔다가 MT온 동아리 사람들도 만나고, 科후배들도 만나고... 천왕봉의 일출이 장관이였다.
9 1993.8. 화엄사-천왕봉-백무동 해암 지리산 MT.
10 1994.7. [단독종주]중산리-천왕봉-노고단 너무 산에가고 싶어서 주말 외박기간에 혼자 밤새 지리산 100리 능선을 걸어 일요일 한낮에 노고단에 도착하였다.
한밤에 천왕봉에서 바라본 보름달이 청청하다.
11 1995.4. [단독]거림골-천왕봉-칠선골 주말을 이용 홀로 지리산을 올랐다. 칠선골은 정말 험하다.
12 1995.11. 중산리-천왕봉-대성골 은섭이와의 주말산행. 역시 정상은 한겨울...
13 1995.12.24-12.25 [단독]청학동-천왕봉-중산리 마산발 진주행 첫차를 타고 청학동으로... 남들은 크리스마스라고 들떠 있을때 홀로 겨울산을 오르는 기분 ~~~째진다.
세석에 도착하기도 전에 해가 저문다. 삼신봉에서 세석까지 사람의 그림자는 구경도 못하였는데.. 어쩌면 여기서 얼어죽는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내습할 무렵 저기 멀리 세석산장의 빨간 구명등이 보인다. 현재온도 영하 21도.
14 1996. [단독]백무동-장터목-한신골 정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별로 즐겁지 않다.
15 1996. 청학동,성삼재 차량을 이용한 간편한 지리산 하이킹.
16 1996.12.20-12.22 [단독종주]화엄사-천왕봉-대원사 내 생애 이렇게 즐거운 산행은 없었다.
세상에 눈쌓인 산보다 더 아름다운것이 있을까?
첫날은 혼자 연하천 산장에서 잤다. 파일을 껴입고 침낭을 덮었지만 불씨하나 없는 산장은 너무 추웠다.
다음날 오후 5시에 장터목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동우를 만나기로 하였으나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로타리 산장까지 마중가기로 하고 천왕봉을 올랐다. 6Km를 걸어 밤 8시 로타리 산장에 도착하였다. 지금쯤이면 도착해야 할텐데...
9시경 장터목산장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동우는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여 나를 찾고 있었다. 난 다시 밤길을 걸어 천왕봉을 거쳐 장터목으로 돌아갔다. 밤 11시 30분에야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난 이번 산행에는 천왕봉을 3번이나 오른셈이다.
17 1999. [단독]화엄사-반야봉-심원 3년만에 만난 섬진강의 새벽은 어김없이 새벽안개를 피어올리고 있었다.
저 새벽안개가 보고 싶어 새벽기차 타기를 고집했다.
18 2000.6.6 [단독]성삼재-노고단-뱀사골 현충일에 산에 간다는것이 엄청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이 능선에서 조국을 위하여 두 이념사이에서 갈등하며 다투다 죽어간 영혼들을 생각하게하는 산행이었다.
19 2000.12.24-12.25 대원사-유평리-치밭목산장-중봉-천왕봉-중산리 정말내가 아끼는 산길이다. 대원사에서 치밭목에 이르는길의 고즈넉함은 정말 좋다. 산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들뜬 마음으로 상기되어 있었고, 창밖에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 하려는듯(?) 거센 눈보라가 쳐대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산을 함께 오를수 있다는것이 정말 행복하다.
25일 천왕봉을 향하는길은 4년만에 찾은 나를 질책이라도 하는듯 거센 눈보라로 내 발길을 막았지만, 정상을 언제나 그랬듯이 그자리에 있었다.
20 2001.9.8-9.11 [단독종주]중산리-천왕봉-벽소령-노고단-성삼재-만복대-고리봉-고기리 백두대간 종주차 출발하여, 지리산만 종주한것 같다. 7번째 지리산 종주이자 만복대까지 연장한 최장코스 지리종주이다. 중산리에서 야영할때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엔 좀 멎는가 싶더니 다음날 종일 내린다. 비를 맞으며 천왕봉을 오른후 세석에 도착하자, 공단직원이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날이 너무 늦었다고 내일 출발하란다. 하지만 늦은 일정을 따라잡고자 4시반 늦은 시각에 세석을 출발하였더니, 완전히 어두어지고 한참후에야 벽소령에 도착했다. 다음날에도 내리던비는 삼도봉에 도착해서야 그친다. 바람부는 성삼재 휴게소 주차장구석에 텐트치고 자고, 다음날 처음으로 만복대를 올라 고기리로 내려왔다.
21 2002.10.12 구례군 토지면-왕시루봉-질매재-피아골산장-직전 은경과 함께 가을 지리산을 다녀왔다. 왕시루봉의 억새와 피아골의 단풍을 함께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잡은 코스인데, 억새는 별로 볼 수 없었고 피아골의 단풍도 완전히 물들지 않아 큰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등산객도 만날 수 없었던 능선에서 작년에 방생한 반달곰 2마리를 만날 수 있었고,[사진] 피아골산장에서는 함태식 선생님을 만나 가지고 갖던 선생님의 책에 서명을 받을 수 있었다.[사진] 반달곰을 만나는 순간은 정말 놀랐다. 문바우등을 얼마나 지났을까? 발목을 조금 접질려 주저앉아 발목을 만지고 있을때 갑자기 뒤에서 '두둥'하며 땅이 울리는 소리가 나더니 반달곰 2마리가 성큼 성큼 이쪽으로 다가온다. 귀에 달린 번호표와 목에 무엇을 매단 것으로 보아 작년에 방생된 반달곰 새끼구나 하는 생각을 순간할 수 있었으나, 사람의 그림자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산속에서 벌써 자연에서 한해를 보낸 반달곰을 2마리나 만났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망가면 쫒아올것같고... 맞서싸울수도 없고... 사람에 의해 사육된 놈들이라 해는끼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길 한편으로 비켜났더니 우리쪽으로 다가와 코를 킁킁거리더니 두발로 일어선다. 허겁지겁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 던져줬지만 관심을 갖지않고 우리에게만 다가온다. 나중에 산장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사람들과 놀고 싶어 그런거란다. 곰들이 조금 떨어졌을때 허겁지겁 달아났지만 놈들은 한참을 따라온다. 혹 다시 만날까 문바우등에서 피아골 산장까지 한번도 못 쉬고 운행했다. 으~ 정말 무서운 산행이었다.
22 2003.7.24 [단독]대원사-유평리-치밭목산장-중봉-천왕봉-중산리 여름휴가~ 23일 진해 동기들 모임에 참석후 24일 내 차를 타고 지리산으로 갔다. 차는 덕산 주차장에 세워두고 버스를 타고 대원사로 들어가 천왕봉을 오른후 중산리로 내려왔다.
23 2004.8.14~15 화엄사-코재-노고단-반야봉-뱀사골산장[1박]-뱀사골-반선 삼육SDA학원 사람들과의 산행. 영등포역에서 심야열차를 타고 어두운 화엄사골을 올랐다. 반야봉을 오른후 뱀사골에서 재밌게 하루를 보내고 남원으로 하산하였다.
24 2008.6.14~15 노고단 해암11기 지리산 모임. 자연소리 펜션에서 1박하며, 성삼재에서 출발해 노고단까지 함께 다녀옴. 노고단산장에서 라면 끓이고 있는동안 아들이 없어져 찾아보니 섬진강을 보겠다며 친구와 함께 노고단 정상까지 둘이서 올라갔음... 예전에 노고단 정상에서 보면 섬진강이 보인다는 아빠말을 기억하고 정민이(희욱아들)랑 올라간듯..
25 2010.7.8~9 [단독종주]유평리-치밭목-중봉-천왕봉-장터목[1박]-세석-토끼봉-삼도봉-노고단-성삼재 1박2일 지리산 단독종주.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에서는 꼭 홀로 산길을 걸어야 한다. 영혼이 맑아지고 새로운 희망이 솟아나는듯...
26 2011.2.24~25 [단독]백무동-천왕봉-중산리 혼자가는 겨울산행. 동서울 터미널에서 백무동가는 심야고속을 타고 2월25일 금요일 새벽 4시반경 백무동에 도착하여 장터목 산장을 향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 해가 뜨려면 멀었지만, 달이 밝아 랜턴을 켜지 않아도 길이 잘 보인다. 하얀 눈이 쌓여 더욱 잘 보이는 것 같다. 세석산장에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천왕봉쪽을 길을 잡으니 주변이 서서히 밝아 오더니, 제석봉에 이르러 완전히 밝아졌다. 천왕봉을 오르고, 중산리로 하산하여 진해로 가서 동기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27 2012.5.2-5.4 [종주]성삼재-노고단-천왕봉-중산리 은섭이와 지리산 2박3일 종주
28 2012.5.27-5.29 소막골 야영장(1박)-대원사-거림골-세석(2박)-거림골 아들과 함께한 지리산 야영 및 등반, 10살 짜리 아들과 둘이서 소막골에서 야영하고, 다음날 대원사를 구경하고 거림골에서 세석으로 오른다. 부처님 오신날이라 볼거리도 많았지만, 사람도 많았다. 초등3학년 아들은 산다람쥐 마냥 잘도 오르더니 세석에 도착해서는 거의 탈진한다. 산장지기님 말씀으로는 어린아이들 한테 오는 일종의 고산병이란다. 세석산장에서 가장좋은 자리에서 1박한다. 아들은 한 숨자고 나더니 컨디션이 다시 좋아져 일기도 쓰고 잘 떠든다. ^^ 다음날 철쭉핀 세석을 뒤로하고 다시 거림골로 내려왔다. 고산병이 맞나? 좀 고도가 떨어지니 다시 산다람쥐마냥 잘도 다니신다. ^^
29 2014.5.3~5 음정-벽소령-음정 마천면 음정 자연소리 펜션에서 2박 3일 가족모임. 두번째날 온 가족들이 양정마을에서 시작해 옛날 작전도로를 따라 벽소령 산장까지 다녀왔다.
30 2014.9.18(목)~20(토) [단독종주]성삼재-노고단(1박)-세석(2박)-천왕봉-중산리 임관 20주년 기념 지리산 2박3일 종주. 세석에서 동우를 만나 천왕봉을 함께오르고, 진해 임관 20주년 행사에 참석하다.
31 2017.9.9(토)~11(월) [종주]성삼재-노고단-연하천(1박)-장터목(2박)-백무동 31번 지리산 행, 10번째 지리산 종주. 희욱, 은섭, 윤창과 함께한 즐거운 산행. 처음으로 구례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올랐다. 4명이다 보니 택시타기도 좋다. 아직 어둠이 가득한 성삼재에서 1시간 조금 안걸리게 걸어 노고단에 도착, 희욱이가 서대전역에서 사온 김밥과 윤창이가 정량을 오버해서 준비해온 라면 2개를 끓여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노고단 고개에 올라보니 탐방신청을 한 이들만 노고단 정상을 갈 수 있었으나, 현장등록도 가능하였다.1990년 대학교 MT때 심하게 회손된 노고단 정상을 오른후 처음으로 노고단 제단을 향한 산길을 오른다. 노고단 제단을 예전모습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10여년 전인가 노고단 산장에서 올라보았을때도 제단이 일부 회손되었던 모습을 보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천왕봉일출만 장관인줄 알았는데 노고단 일출도 일품이었다. 구름 약간낀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반야봉과 천왕봉 등 지리산 주능선의 실루엣을 비추는 붉을 일출은 가히 천왕봉 이상의 감동이었다.
노고단 고개에서 시작한 4명의 지리산 종주는 91년 후 처음으로 지리산을 찾은 희욱이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전진하였지만, 그리 늦은 이동속도는 아니었다. 임걸령 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힘들게 노루목 오르막을 올라 삼도봉에서 내가 좋아하는 불무장등의 힘찬 능선을 보고 싶었지만 맑지 않은 약간은 가스가 낀 날씨때문에 그렇게 힘찬모습은 아니었다. 91년 종주때 날라리봉을 오르며 지리산 종주코스중 제일 힘들어서 날나리봉이라 부른다는 산악인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이제는 계단으로 변한 날나리봉 하산길을 걸어 화개재에 이르렀다. 종주때마다 뱀사골 산장을 내려가서 물을 채워와야 하나 고민하던 곳인데, 이제 산장은 없어지고 내려가면 물은 기을수 있으나 그냥 통과해서 토끼봉을 오른다. 희욱이가 이제는 쉬지 않고 잘오른다. 토끼봉만 오르면 이제 연하천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생각보다 빠른 일정으로 14시 40분경 연하천에 도착했다.
밤차를 타고 와서인지 다들 피곤해 한다.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정성스럽게 싸가지고온 더덕주를 꺼냈더니 다들 너무 좋아한다. 서로 술잔을 나누며 추억을 이야기 하다. 8시경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식사후 삼각고지를 오르는데 중학생 일행이 맞은편에서 온다. 분당 이유중학교 1학년 학생들인데, 학부모님들이 주도해서 2년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것이 학교 전통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부럽다. 반면 그렇게 백두대간 종주가 쉬워졌나 하는 반문도 든다. 형제봉을 지나 벌써 벽소령에 이른다. 서벽소에 세워진 벽소령산장은 삼정리쪽 옛날 작전도로를 따라 올라온 전기선 덕분인지 전원도 풍부하고, 어디서 확보했는지 화장실도 수세식이다. 100여 미터를 내려가 식수를 확보하여 라면과 산장에서 윤창이가 구입한 햇반2개로 점심을 먹고 희욱이와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희욱이는 월요일까지 쉴수 없어서 여기서 삼정리 음정마을 방면으로 하산하기로 계획했었다.
이제는 흔적이 거의 사라진 벽소령 작전도로를 걸어 동벽소에 이르니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트럭이 올라와 막걸리를 팔던 자리는 복구를 위한 나무 묘목들이 심어져 있었고 음정마을 방향 작전도로는 나무울타리로 완전히 막아 버렸다. 처음온 사람들은 여기가 예전 빨치산 소탕을 위해 군경 차량이 올라오던 작전도로라는 것을 모를것이다.
예전에는 힘들기만 하던 덕평봉 오르는 길이 친구들과 함께 오르니 힘들지 않고 즐겁기만 하다. 벌써 선비샘에 도착하여 물을 확보하고, 세석방면으로 계속 진행한다. 연하봉을 지나, 쇳대바위를 끼고 영신봉 계단을 오르던중 시계를 보니 14시 43분이다. 은섭이가 인터넷으로 세산산장에서 야간산행 통제시간을 확인해보니 15시까지는 통과해야 한단다.거기서 뛰다시피 올라 영신봉 정상을 지나 세석산장 촛대봉방면 통제선을 지나니 14시 58분이다. 앞서 가던 윤창이는 세석산장으로 내려가는 오른쪽길로 빠져 나와 은섭이 보다 조금 늦게 통과하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통과시간이 15시 이고, 장터목에서 묵는 사람들은 17시까지 통과하면 된단다. 이런 범생이들... 덕분에 시간을 충분하다. 촛대봉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있게 전진하여 17시 정각에 장터목에 도착하였고 바로 숙소배정을 받아 짐정리하고, 저녁식사 준비를 하였다.
우천 허만수 선생님이 최초로 만들 장터목 대피소는 지금을 발전기실로 쓰이고 그 위로 산장을 계속 확장에 확장을 거쳐 거대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커 가는 산장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을수 있게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산을 모르는 사람들이 산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도 없이 함부로 산을 접하게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산장앞에 새로 만들어진 취사장은 가히... 예전 야외에서 바람막이 세우고 바닥에서 어렵게 취사하다, 서서 취사할 수 있는 지붕있는 취사장이 생겼을 때만해도 감지덕지 했는데 이제는 바람막이가 전혀 필요없는 실내 취사장에서 사람들은 자리깔고 바닥에 앉아 고기굽고 술마시고... 테팔 후라이팬을 들고 올라와 재어온 고기를 굽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지리산도 그만와야 할까보다...
다음날 새녁부터 많은 비가내리고 천왕봉 및 세석방면 모든 등산로는 통제되었다. 호우주의보가 내렸단다. 별도리없이 7시 35분부터 백무동 방면으로 바로 하산하여 10시 조금 넘겨 백무동에 도착하였다.
천왕봉은 못 올랐으나 친구들과 함께하여 즐거운 산행이었지만, 테팔의 충격은 가시지 않는다. 이제 지리산을 어떻게 와야 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산행이었다.

대학 1학년 여름MT로 우연히 찾아간 지리산에 빠져
대학생활 4년동안 9번,
해군생활 7년동안 10번,
그리고 사회생활하며 11번... 모두 서른번을 다녀왔다.
조만간 또 한번 다녀와야 겠다. -2017.6.19(월)